[영화리뷰] 태극기 휘날리며 (Brotherhood, 2004)

 

제목:

 

태극기 휘날리며 (Brotherhood, 2004)

 

 

개요:

 

2004년 개봉한 강제규 감독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6·25 전쟁으로 한 형제의 산산이 부서진 삶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이진태(장동건)와 이진석(원빈)이라는 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그들은 한국전쟁에 휘말린 형제들이다. 지금은 고인인, 이진태의 약혼자 영신(이은주)을 맡았다. 전장에 끌려간 형과 동생, 두 형제는 서로를 의지하는 마음으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숱한 운명적 순간을 겪으며 살아남지만, 한때 매우 가까웠지만 한국 전쟁 중에 결국 반대편에서 싸우게 된 두 형제의 여정이 담긴 작품이다.

 

 

에피소드:

 

2003년 두밀령, 6·25 전쟁 참전용사 유해발굴 작업현장을 시작으로 이야긴 시작된다. 1950년 6월 서울 종로에서 가족을 위해 구두닦이 일을 하는 형 진태와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동생 진석은 누구보다 우애가 돈독한 형제이다. 벙어리인 어머니와 진태의 약혼녀 영신은 국수가게에서 힘들지만 오손도손 모여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서울 거리에는 북한군이 38선 일대에서 불법 남침을 했다는 신문과 함께 헌병들이 군용 트럭을 타고 휴가 나간 장병들을 복귀시키고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음을 깨달은 진석은 가족들과 함께 외삼촌댁이 있는 경남 밀양으로 가기로 하지만, 만 18세에서 30세까지의 남성들을 비밀리에 징집하는 바람에 진석이 학도병으로 참전된다. 진태가 징집되었단 소식을 듣고 진태는 서둘러 진석을 찾지만 오히려 진태도 군인들에게 제압당해 징집되어 뒤따라온 엄마와 영신하고 안타까운 생이별을 하게 된다.  

 

이렇게 두 형제를 비롯하여 끌려온 장병들은 훈련받을 틈도 없이 최전방으로 투입되고, 피투성이가 된 시체, 피를 흘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부상자들 틈으로 진태는 동생의 안위만을 최우선적으로 여겼지만, 형 뒤에 숨어있기만 하던 진석은 점차 끌려온 군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어느 날 진태는 대대장으로부터 무공훈장을 받으면 동생을 전역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오직 동생을 전역시킨단 목표 하나로 전쟁영웅이 된다.

 

돈독했던 우애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인으로 변화된 형의 모습과 동생의 냉대로 금이 가기 시작한다. 피난 갔던 영신이 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반공청년단장에게 살해당하고, 진석이 감옥에 갇혔다 불에 타 죽은 것으로 착각한 진태는 분개하여 인민군이 되지만, 진석은 제대를 하루 앞둔 날 형을 구하기 위해 전선으로 나가 우여곡절 끝에 진태를 만난다. 진석을 알아볼 수 없었고, 미쳐 날뛰는 진태는 기적적으로 진석을 알아보고는 동생이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게 인민군을 향해 반격하는 도중 사망하고 만다.  

 

---

리뷰:

 

한민족이고, 가족인데 서로를 향해 총구를 거니는 것만큼 슬픈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민족은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 같다. 형은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에서 공을 세웠을 뿐 나라를 위한 마음은 없었다. 동생은 변해가는 형의 모습에서 아픔과 슬픔을 느끼지만, 본인이 죽었을 것으로 착각해서 반대편에선 형을 만나러 간 모습에서도 가족애가 느껴졌다. 원하지 않는 전쟁의 격랑 속에서 힘들게 살아왔던 우리 할아버지, 형제들의 모습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받기 충분했다. 극장에서 2번, 명절 때 틀어줘서 텔레비전에서 여러 번 본 기억이 난다. 그 시절에 살진 못했지만, 공감이 충분히 가는 작품이었다.